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SW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통신요금 반드시 인하해야"

입력 2017-06-13 19:20   수정 2017-06-14 07:55

문재인 정부 추가 내각 인선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대표 시절 IT전문가로 직접 영입
LG CNS 부사장 출신…딸도 같은 회사에서 근무
과학 분야 경력은 거의 없어



[ 박근태 기자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66)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 정보기술(IT)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IT 분야 전문가로 영입해 입당했으며 대선 캠프에서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유 후보자는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입사하며 IT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6년 당시 생소했던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임명되면서 국내 ‘1세대 CIO’ 타이틀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기업 임원 출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건 그가 처음이다.

유 후보자는 25년간 LG전자에 근무한 후 LG CNS 부사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지냈다. 2010년에는 포스코ICT 총괄사장으로 영입된 후 이듬해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간 재직했다. 지난해 정치권에 입문해 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미래부 안팎에선 유 후보자 지명을 두고 그간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친분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유 후보자가 LG CNS 근무 시절 가깝게 지낸 김영수 전 부사장이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창이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LG전자에 다닐 때는 담당 부서 임원을 맡았다. 유 후보자 딸은 그가 부사장을 지낸 LG CNS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과제를 맡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정책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추진해서는 안 되며 일자리와 먹거리가 가시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국민이 공감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정부 연구개발(R&D)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R&D 투자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며 “꼭 필요한 분야를 엄선한 뒤 집중적으로 투자해 실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새 정부의 공약인 통신 기본료 폐지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유 후보자는 “통신은 연결의 시대에 물과 공기 같은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경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료 폐지만이 아니라 기본료 인하, 단말기 할부제도, 통신요금에 포함된 다른 내용까지 포괄해 전체적인 틀에서 통신비를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과학 분야에서 경력은 거의 없다. 과학계에서는 미래부가 ICT 분야에만 매달려 기초과학 육성을 등한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전 정부의 미래부 장관들은 IT 분야 출신이다 보니 가시적 성과를 강조한 측면이 많다”며 “눈에 띄는 성과만 찾다보면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요한 기초 연구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영민 후보자는

△1951년 부산 출생
△동래고, 부산대 수학과 졸업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더불어민주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추진위원회 위원장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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