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앞다퉈 투자…두산중공업·KC코트렐 주목
문재인 정부의 환경기준 강화 방침 속에 석탄 화력발전소와 제철소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여주는 설비인 환경플랜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이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기로 하는 등 산업계가 앞다퉈 환경플랜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환경플랜트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는 설비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초부터 KC코트렐과 두산중공업, STX중공업, 한라산업개발 등이 관련 사업을 해왔다. 철강 등 중공업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들 업체는 올 들어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일감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착공한 강원 고성군 ‘고성하이화력’ 석탄발전소는 탈황과 탈질소 등 환경플랜트 설비에 3000억원을 투입해 대기오염 배출량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수준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운영사인 고성그린파워의 유준석 기술운영본부장은 “환경플랜트 투자비용이 초기 설계 단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며 “미세먼지는 99% 이상, 황산화물 97% 이상, 질소산화물은 93% 이상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늘고 있는 것도 환경플랜트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너지청에 따르면 글로벌 석탄화력발전량은 2012년부터 연평균 1% 가까이 증가해 2040년에는 10조6000억 킬로와트시(kwh)에 달할 전망이다. 발전원별 점유율도 29%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29%)와 함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도 2015년 기준 900기가와트(GW·1000㎿)였던 석탄 화력발전 규모를 2020년까지 1100GW로 5년간 200GW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일반적인 500 석탄발전소를 400개 추가 건설한다는 목표인 만큼 국내 발전업체는 물론 환경플랜트 업계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73년부터 환경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인 KC코트렐의 원종웅 상무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로 석탄발전이 비판받고 있지만 환경플랜트 설비를 잘 활용하면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면서도 석탄화력발전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며 “강화된 국내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환경플랜트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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