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처방 따로, 의사 처방 따로…겉도는 의료 AI 활용

입력 2017-06-14 17:18   수정 2017-06-15 07:01

미국서 의료교육…임상환경 달라
한국 의사들과 다른 처방 제시



[ 이지현 기자 ] 미국 IBM의 의료 인공지능(AI) 왓슨 포 온콜로지가 일부 암에서 한국 의료진이 선택한 것과는 다른 치료법을 더 많이 추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왓슨이 교육받은 미국과 한국의 의료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4일 IBM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암학회(ASCO)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에 관한 다섯 건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도 마니팔종합암센터, 태국 범룽랏국제병원 등의 치료 결과와 함께 인천 길병원의 치료 성적이 공개됐다. ASCO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연구학회다. 이곳에서 국내 병원의 왓슨 치료 성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왓슨을 도입한 길병원은 2~4기 대장암 환자 340명과 진행성 위암 환자 185명의 치료법을 비교했다. 대장암은 종양 전문의가 선택한 치료법과 왓슨이 선택한 치료법이 같을 확률이 73%였다. 후기 암으로 갈수록 차이가 컸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 일치율은 40%, 진행성 위암 환자의 치료 일치율은 49%였다. 왓슨이 환자 치료를 위해 권장하거나 고려 대상이라고 선택한 치료법이 담당 의사가 실제 선택한 치료법과 많이 다르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임상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경제적, 구조적, 제도적 이유 때문에 쓰지 않는 치료법을 왓슨이 추천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쓰지 못하는 항암제 등이 미국에서는 많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수술 기술이 좋아 대장암 환자에게 수술 치료를 많이 하지만 미국에선 항암 치료를 많이 한다. 김주한 서울대병원 정보의학실 교수는 “아직 왓슨을 통한 연구 수준이 높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왓슨 도입을 통해 국내 의료진이 미국의 암 치료방법을 참조할 수 있게 되고 협진 시스템이 활성화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길병원은 왓슨을 이용해 치료받는 암 환자에게 특정한 치료법을 사용할 때 예상 가능한 5년 생존율 등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왓슨을 활용한 협력진료가 잘 되면서 의사와 오랜 시간 대화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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