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200만대분…플렉시블 OLED 2019년 생산
애플 "6만장 더 만들어달라"…화웨이·오포 등 중국 업체도 SOS
[ 노경목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짓기 위해 다음달 첫 삽을 뜬다. 공장 건설에 총 8조원을 들인다. 2019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월 6만 장(1차 생산 규모)의 6세대 OLED를 찍어낼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다른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생산능력 격차를 더 벌려 당분간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1200만 대분 생산
14일 충남 아산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부지에 대한 공장 신축 허가 요청서를 지난 5일 접수했다. 아산시는 신축 허가 여부를 다음달 7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협의된 사안인 만큼 큰 문제 없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이달 말에 공장 신축 허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축 허가가 나오는 즉시 새 OLED 공장인 A4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축 허가를 신청한 A4 공장 규모는 토지 70만852㎡에 연면적 9만5000㎡ 규모다. 공장 크기만 놓고 보면 6세대 OLED 13만 장을 생산하기 위해 A4 부지 인근에 증설하고 있는 A3와 비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선 A4에 6세대 OLED 6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설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주로 갤럭시S8 엣지 등에 들어가는 한쪽이 휘는 ‘플렉시블 OLED’를 만든다. 회사 측은 올해 초부터 해당 지역에서 부지 조성 공사를 벌여왔지만 구체적인 설비 내용과 착공 시점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가로 1500㎜, 세로 1850㎜인 6세대 기판을 자르면 5.5인치 스마트폰 200대에 해당하는 OLED를 만들 수 있다. A4가 완공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1200만 대, 수율을 고려하면 1000만 대 안팎의 스마트폰용 OLED를 매달 추가 생산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만 장인 A3의 생산 규모를 13만 장까지 늘릴 예정이며,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던 아산의 7-1공장도 OLED 생산용으로 전환해 4만5000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A2 공장에서는 플렉시블과 달리 모양 변형이 어려운 리지드 OLED 15만 장을 만들고 있다.
◆경쟁자와 격차 더 벌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애플이 주문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10만5000장을 매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기로 했던 애플은 올 들어 6만 장을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진행 중인 공장 증설과 신축이 모두 끝난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플렉시블 OLED 25만5000장 중 65%를 애플에 제공해야 할 상황이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에 납품해야 할 OLED 물량도 만만치 않은 데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도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 수요는 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글로벌 공급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E5에서 6세대 OLED 1만5000장을 생산하고 있는 정도다. 올 연말 재팬디스플레이가 6세대 OLED 생산에 들어가지만 생산 규모는 월 3000장으로 미미하다.
이런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6.7%였으며 올 1분기 96.5%에 달했다.
아산=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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