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은 데이터와 플랫폼 공유"

입력 2017-06-14 18:04   수정 2017-06-15 05:08

KOTRA 창립 55주년 '4차 산업혁명시대' 좌담회

실리콘밸리 SW기업은 자신들의 기술 5%와 95%의 외부기술로 혁신
미국은 국방부·CIA도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 좌동욱 기자 ]
“미국 국방부와 CIA도 외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안보와 보안상 문제 때문에 클라우드 기술을 쓰는 카카오톡과 협력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민화 KAIST 교수)

KOTRA는 14일 창립 55주년을 맞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출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스마트·모바일 혁명으로 수출과 무역의 근본 개념들이 바뀌고 있다”며 “변화된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선두 기업들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력과 공유의 패러다임이 온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 아이폰의 미국 판매가격은 700달러인데 이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며 “데이터와 플랫폼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노동력보다는 글로벌 경쟁력과 규모의 경쟁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삼성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구축한 오픈 글로벌 밸류체인(가치 체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과 하청업체의 관계는 적대적이라기보다는 협력적 관계”라고 말했다.

이민화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벤처기업들의 차이는 직원들의 생산성이나 혁신 마인드가 아니라 공유의 문제”라며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기업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5%의 기술을 95%의 오픈 소스와 합쳐 만들어내는데 한국은 95%의 혁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공유 생태계에 적대적인 분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의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기술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핀테크(금융기술)가 대표적”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과거의 제도와 온갖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업 생태계가 바뀐다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5년 내 미국에서 100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의미는 미국 중소 수출기업의 온라인 중국 수출을 대폭 증가시키겠다는 것”이라며 “한국도 전략적 목적으로 온라인 무역 플랫폼 회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2006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에너지와 금융 기업이었지만 2016년엔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플랫폼 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플랫폼 혁명”이라고 말했다.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사드 보복’ 사태에서 보듯이 중국 리스크를 줄이려면 점진적으로 대중국 수출 비중을 낮춰야 한다”며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수출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의 중심축도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보다는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수출과 고용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수출에 대한 고용유발계수가 떨어졌는데 이는 주력 수출품이 노동집약적 제품에서 자본집약적 제품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수출과 고용을 연계하려면 수출과 투자를 병행해 현지에 한국 기업들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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