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평가 눈에 띄는 대학은
국민대·한국산기대·충북대는 지난해보다 8계단 수직상승
"수도권 대학 평판도 순위 상승"
[ 이현진 기자 ]
정량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 변화가 많지 않은 정성평가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대학이 있다.
상위권 순위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경희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2계단 오르며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정성평가에서 11위를 차지한 경희대는 올해 9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9위였던 부산대와 자리를 맞바꿨다.
항목별로는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난 대학’(7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대학’(7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평가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는 “경희대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등 계열을 넘나드는 교양 교육과정이 유명하다”며 “이공계 출신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평판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위권에 자리 잡은 이화여대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국민대 한국산업기술대 등도 눈에 띄게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20위를 차지한 UNIST는 올해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공이론 이해 수준이 높은 대학’(13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학’(13위) ‘실용적인 연구 및 기술역량이 뛰어난 대학’(14위)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다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대학’으로서는 27위에 그쳤다. 학문 간 융·복합보다 한 분야만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기타 이공계 학생들과 비교해 상당 수준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KAIST 등과 함께 이공계에 특화한 학구적인 인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올해 23위에 오른 국민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8계단이나 상승했다. 국민대는 정성평가뿐 아니라 정량평가에서도 ‘산학협동 및 기술상용화’ 지표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점수가 올랐다.
이 밖에 한국산업기술대(32위→24위), 충북대(35위→27위)도 8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중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평판도는 전년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영남권 대학 순위가 하락한 반면 수도권 대학의 평판도 순위는 상승한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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