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EU는 당분간 현 금리 수준 유지할 듯

입력 2017-06-15 17:22   수정 2017-06-16 07:22

미국 기준금리 인상

주요국 중앙은행 선택은

FT "위안화 가치 안정세"
일본, 2%대 물가 도달 안돼



[ 베이징=김동윤 / 도쿄=김동욱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 은행은 2014년 10월 이후 지난해까지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해왔다. 올 들어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했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니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해외 유출 확대 △부동산시장 거품 △부채 급증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실물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ed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만 해도 향후 추가로 올리면 중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위안화 가치 안정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불식됐고, 시장금리가 이미 많이 상승함에 따라 인민은행으로선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이유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팀 컨던 ING 아시아 리서치헤드도 “인민은행은 현행 유지를 택할 것”이라며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이 부채 증가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추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당분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2%대 물가상승률’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아서다. 때마침 일본은행 내 금융정책의 기획과 입안을 담당하는 주요 보직자들이 교체된 것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에서 기획·입안을 담당하는 기획국 정책기획과장이 오는 19일 4년 만에 바뀐다”며 “기획국장도 지난 3월 5년 만에 교체된 만큼 갑작스런 정책 전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현행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CB는 그동안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리를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김동윤/도쿄=김동욱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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