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유니컨버스 지분 100%,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
재벌개혁 들고나온 새정부 "대기업 일가지분 들여다보겠다"
[ 박재원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정리한다. 문재인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유니컨버스의 지분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유니컨버스는 대한항공의 콜센터 운영과 네트워크 설비 구축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받아온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해 기업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한진그룹 일가는 유니컨버스 개인 지분을 무상으로 대한항공에 넘길 방침이다.
유니컨버스는 조원태 사장(38.94%), 조현아 전 부사장(27.76%), 조현민 전무(27.76%), 조양호 회장(5.54%)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대한항공 법인과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지분 요건을 강화(30%→20%)하는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사장은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대한항공은 “조 사장이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2014년 3월부터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아 핵심 계열사 경영 전반을 살펴왔다. 앞서 2013년 3월 유니컨버스, 2014년 3월 한진정보통신 대표직에 각각 올랐다. 지난 1월에는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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