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현지 사업 파트너와 계약 연장을 해지하면서 현지 공차 매장이 사라져서다.
공차코리아는 새로운 사업 파트너와 한국형 노하우를 도입한 새 점포를 열어 입지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공차코리아는 이달 초 싱가포르의 RTG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가맹사업 운영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RTG그룹과는 올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RTG그룹은 Liho라는 밀크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80개 공차 매장의 간판을 Liho로 바꿔달았다.
RTG그룹은 2009년 공차를 싱가포르에 들인 회사로 연간 244억원 매출을 올려왔다. 공차가 진출한 18개국 중 상위 5위권 내에 드는 수준이다. 매장 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이로써 싱가포르에서 공차 매장은 자취를 감췄다. 영업의 연속성이 떨어진 만큼 글로벌 확장 모드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로얄티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정도로 미미한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차코리아는 앞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대만 본사를 인수했다. 공차코리아는 2014년 유니슨캐피탈에 지분 70%를 매각했다. 올해 1월 대만 본사(로열티타이완·RTT) 인수를 확정했다.
2006년 대만 타이베이에 1호점을 연 공차는 2012년 국내에 들어왔다.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가 2012년 서울 홍대 입구에 1호점을 열면서다.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PEF) 유니슨캐피탈이 2014년 공차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공차코리아의 주인이 됐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글로벌 본사인 대만 RTT 지분 35%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월 35%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총 70%의 지분을 확보해 본사까지 인수했다.
유니슨캐피탈 측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3개월 내 싱가포르에 다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국형 노하우를 담아 업그레이드 공차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짰다.
유니슨 고위관계자는 "이미 70여개 현지 업체가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브랜드이미지를 한국 스타일로 통일하고 매장 규모도 한국처럼 넓혀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차코리아는 또 현지화 메뉴 개발과 더불어 한국의 인기 메뉴도 도입하기로 했다. 공차코리아가 독자 개발한 티라떼와 딸기·망고말차 밀크티 등 히트메뉴도 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 기존의 80개 매장까지 수를 동일하게 가져갈 지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빠르게 확장하는 것으로 방향은 잡았다. 올해 내 매장 수는 5개까지 늘려갈 전망이다.
아울러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한 국가에도 한국 스타일을 반영한다. 해외 매장의 성장세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유니슨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진출한 베트남은 지난달 찻잎 사용량이 가장 많았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도 한국형 스타일로 바꿔 브랜드 프리미엄을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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