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아들 문제는 제게 아픈 부분…필요시 탄원서 공개하겠다"

입력 2017-06-16 11:44   수정 2017-06-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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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논란에 대해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영향력을 행사해 퇴학 위기의 아들을 구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안경환 후보자는 "잘잘못을 떠나 제 아들의 문제는 오랜 세월을 교육자로 살아온 제게 참으로 아픈 부분"이라며 "(그렇다고) 제가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에서 남녀학생을 엄격히 분리시키는 절차를 위배했다"며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학생의 반성문과 무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왔기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경환 후보자는 "부모로서 탄원서를 쓴 것이며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다"며 "필요하면 제가 제출한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보였다.

이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끝에 결정했을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안경환 후보자 아들은 2014년 유명 자율형 사립고인 H고 2학년 재학 중 같은 학교 여학생을 자신의 기숙사 방에 불러 들이고 이를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가 적발돼 이 학교 선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퇴학 처분을 받았다.

안경환 후보자는 당시 학교 학부모회 임원이었던 부인을 통해 해당학교 교장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보냈다. 이후 교장은 선도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고 원심대로 퇴학처분을 주장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이듬해 전문가 상담 및 특별교육을 받고 1주간 자숙기간을 갖는 수준으로 징계수위가 낮아졌다.

이 때문에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한 안 후보자가 학교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징계수위가 낮아진게 아니냐는 말들이 학교 안팎에서 나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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