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으로 383㎞ 주행…한국GM 볼트EV,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

입력 2017-06-16 19:46  

전기차 주행거리 국내 최고…주행중 손실 에너지 충전에 활용
테슬라 모델3보다 40㎞ 더 많아, 고성능 모터 탑재…제로백도 7초

친환경차 시장 '게임 체인저'
전기차 약점 방전 불안감 없애고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대 구입
올 도입 예정 400대 모두 팔려



[ 강현우 기자 ]
한국GM의 전기차 볼트EV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 볼트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로 방전 불안감을 대폭 줄였고, 보조금을 적용하면 가격도 2000만원대로 일반 승용차와 비슷하다. 이런 경쟁력 덕분에 볼트EV는 지난 4월 사전계약에서 올해 도입 예정 400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한국GM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는 1996년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양산형 전기차 EV1을 출시했다. EV1은 1회 충전으로 약 160㎞를 달릴 수 있었고, 최고속도는 130㎞/h 수준이었다. 하지만 배터리 가격 부담과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짧은 주행거리로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2002년 생산이 중단됐다.


2010년 GM은 전기차 확산에 걸림돌이 된 주행거리와 잦은 충전 문제를 해소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볼트(Volt)를 선보였다. 일반 하이브리드카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충전 기능을 더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다. 볼트가 여타 PHEV와 다른 점은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만 쓴다는 것이다.

2015년 나온 2세대 볼트(Volt)는 18.4㎾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모드로 89㎞를 달릴 수 있으며 총 주행거리는 676㎞에 이른다.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국내에선 올해 4월 출시된 전기차 볼트EV는 친환경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볼트EV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빼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볼트EV의 주행거리 383㎞는 테슬라의 모델S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주행거리가 길다. 테슬라가 내놓을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346㎞보다 40㎞가량 더 많이 간다.

볼트EV는 크로스오버차량(CUV) 스타일의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6.7㎏·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한국GM의 중형 세단 말리부 1.5터보(166마력, 25.5㎏·m)보다 한 수 위다.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해 실내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무게중심도 낮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초 이내다.

주행 중 소모하는 에너지를 충전에 재활용하는 회생제동 시스템도 다양하다. 스티어링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누르거나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L’ 모드로 변경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감속하는 원페달 드라이빙 기술 등을 장착했다.

볼트EV에는 한국 업체 40여 곳에서 공급하는 부품이 곳곳에 장착돼 있다. 볼트EV의 전기배터리 패키지는 LG화학이 공급하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3개씩 묶은 96개의 셀 그룹과 10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모터 등 구동부품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공급한다.

차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램프는 중견 부품업체 에스엘에서, 사이드미러는 SMR에서 납품한다. 동력전달계 부품인 하프샤프트(이래오토모티브)와 컨트롤암(센트랄) 등 차량 구동 부위에도 한국 부품업체의 부품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다.

한국GM은 볼트EV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볼트 EV는 설계부터 새로운 전기차 전용 구조를 채택했다. 한국GM은 공기 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실내 공간을 넓히는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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