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필요한 기술 예측 어려워…중장기 과제는 오픈 이노베이션"
각 대학에 200만달러씩 5년간 지원
[ 황정환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몬트리올대, 맥길대, 토론토대 등 캐나다 대학들과 공동 개발한다. 각종 소재 관련 기술은 미국의 하버드대, 시카고대와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사진)은 최근 서울대에서 ‘삼성전자의 기술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 같은 연구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이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정 원장은 “5~10년 뒤에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언제부터 개발해야 할지를 예측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연구할 수는 없다”며 “AI와 자율주행차, 신소재,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유망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세계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기원은 지난해 중장기 연구과제는 접고 실용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를 보완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공동 연구를 위해 대학마다 1년에 200만달러(약 22억원)씩 5년간 개발비를 댄다. 종기원 연구원들도 현지에 파견돼 대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종기원이 파트너로 선정한 대학들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몬트리올대에서는 ‘딥러닝의 개척자’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가 AI 연구를 이끌고 있다. 맥길대에는 AI 연구원만 1500여 명에 달한다. 하버드대에는 차세대 나노 물질인 그래핀 분야의 석학 김필립 교수가 있다. 정 원장은 서울대와 KAIST 등 국내 대학들과도 다양한 장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종기원이 집중해 연구하고 있는 주요 연구과제도 소개했다. 뇌를 모방한 정보 처리인 ‘뉴럴프로세서’를 비롯한 AI를 필두로 △실감영상기술(증강현실 홀로그램·지문센서) △자율주행(라이다·인식엔진 헤드업디스플레이) △신소재(나노· 그래핀) △IoT(모바일 헬스케어) 등이다. 슈퍼컴퓨터와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기술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정 원장은 “슈퍼컴퓨터 등을 이용하면 수만 가지 소재와 방법론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결과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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