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업체인 농심켈로그가 유통업계에서는 드물게 여성 임원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낮아 '유리천장'이란 말이 여전한 가운데 핵심 부서 임원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의 남녀 임원 비율은 현재 50대 50이다. 한종갑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8명의 임원 중 인사·재무·마케팅·홍보를 담당하는 임원 4명이 여성이다.
이중 천미연 인사 상무는 농심켈로그에서 처음으로 배출한 여성 임원. 직원 개개인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인사부 리더로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 임원이 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재무부서도 김경은 여성 상무가 진두지휘한다.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마케팅 부서장과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홍보 수장도 여성인 최미로 상무와 송혜경 이사가 각각 맡고 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우수한 여성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고 후배 양성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채용부터 승진까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농심켈로그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로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손꼽힌다.
여성 직원들을 위해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근로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수유실과 휴게실 등 편의 시설도 제공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5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마련해 개인과 가정을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장려한다.
직원과 가족의 개인적인 고민이나 상담을 위해 '워크&라이프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켈로그는 세계 최대 시리얼 기업이자 스낵업체로 켈로그, 키블러, 스페셜K, 프링글스, 콘플레이크, 미니위츠 등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 3월 켈로그와 농심이 합작해 농심켈로그를 만들었고, 1983년 국내 최초로 콘푸레이크를 생산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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