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닥 상장
지난해 영업이익 28% 늘어
"상장 후 하림홀딩스와 합병 검토"
[ 이태호 기자 ]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들어간다. 국내 1위 육계 및 돈육 업체라는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시장 평가보다 낮게 책정한 공모가격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제일홀딩스는 19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한 407만6200주를 주당 2만700원에 공모한다고 밝혔다. 전체 공모 주식 2038만1000주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금액으로는 약 844억원어치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오는 30일 상장 예정인 제일홀딩스는 지난 15일 공모가격을 희망범위(2만700~2만2700원) 하단인 2만7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시행한 수요예측 때 기관투자가의 68%가 희망가격 상단 이상을 써낸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114 대 1에 달했다.
제일홀딩스 관계자는 “확정 공모가는 순자산가치(NAV)를 기반으로 평가한 주당 평가액(2만5300원)보다 18.2% 싼 가격”이라며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공모가를 낮게 잡는 게 중장기적으로 하림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일홀딩스의 기업공개(IPO)로 하림그룹은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중견그룹으론 드물게 6개 핵심 계열사가 상장한 상황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까지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돼서다.
제일홀딩스는 74개 계열사(해외법인 31개 포함)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1위 닭고기 업체 하림(점유율 30.2%), 사료 시장 1위 제일사료(18.1%), 국내 최대 벌크선 업체 팬오션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배당과 로열티 수입을 거두고 있다. 돼지고기 업체 선진과 팜스코, 엔에스쇼핑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조1964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07억원으로 28.4% 늘었다.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를 상장한 뒤 중간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제일홀딩스는 “시장 현황 등을 고려해 합병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량 신주 공모로 확보하는 현금 약 4200억원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할 때 빌린 차입금을 갚고 신사업에 투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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