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중3 학생들부터 고교학력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꿀 거라는 교육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시행 중인 상대평가의 폐단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았다. 과도한 아이들 간의 경쟁을 부추겨 교육의 질이 아닌 내가 다른 친구를 이겨야 우수한 내신성적을 받는 구조다. 이로 인해 사교육 시장 팽창과 그로 인한 가계의 부담, 부익부 빈익빈 즉 돈 많은 부모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많은 사교육으로 인해 높은 내신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이제 실현 불가능해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폐단을 보완하기 위해 ‘절대평가’라는 교육제도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그럼 선진국의 교육제도는 어떠할까? 미국 고등학교 내신의 특징은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널리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신 성적인 GPA(Grade Point Average)에는 이수한 과목이 무엇인가보다는 몇 단위를 이수했는지, 이수한 과목의 구성은 어떠한지, 심화과정이나 우등 과목을 선택했는지 등이 고려돼 있다. 대학에서도 지원자를 평가할 때 성적증명서에 기재된 수강과목 구성과 패턴, 점수 등을 통해 학문적·직업적 관심과 도전정신, 끈기 등을 두루 살핀다.
대부분 선진국의 교육제도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져 있어 옆 친구와 성적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며 스트레스받는 일도 적다. 내신 상대평가로 바로 옆자리 학생과 피말리는 경쟁을 3년간 이어가야 하는 한국과 다른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절대평가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이미 선진국들의 절대평가에 대한 신뢰가 모든 국민에게 구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우리나라도 절대평가에서 다시 상대평가로 돌아온 점을 상기시키고 그 당시 절대평가의 부족했던 점을 잘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궁극적인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가치를 반영한 내실 있는 교육제도일 것이다. 자칫 어른들만의 시선으로 교육제도를 고친다면 결국 그 손해는 고스란히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란 말이 있다. 먼 미래를 보고 준비했으면 한다.
이하정 생글기자(세종 성남고1년) fireman486486@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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