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협력사 역량이 포스코의 경쟁력”이라며 생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올초에는 한 해 동안 우수한 납품실적을 기록한 공급사들과 신년간담회를 열고 “포스코그룹과 협력기업이 합심해 성과공유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과 같은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더 강화함으로써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올해 포스코 기술나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300개의 우수기술을 공유하고 이 중 69개 기술의 특허 83건을 24개 기업에 무상 이전했다. 무상 이전 대상 기술에는 기계장치, 로봇, 이물질 제거기 등 산업용 기계 61건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1990년대 말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해 왔다. 2005년 6월에는 중소기업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금융지원, 기술협력, 컨설팅 및 교육 등 5개 카테고리의 32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 전 부문에 걸쳐 체계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고유의 브랜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금융지원, 기술협력, 파트너십 강화, 컨설팅 및 교육, 일자리 창출, 소통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에 저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상생협력펀드 규모를 기존 3700억원에서 올해 4200억원으로 500억원 늘렸다. 포스코가 2004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공유제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협력기업과 공동으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다. 성과공유제를 통해 중소기업은 자율적으로 체질 개선과 기술 개발을 익히고, 대기업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쟁력 확보와 품질 향상을 실현할 수 있다. 포스코는 성과공유과제 수행을 통해 발생한 성과급의 50% 보상은 물론 장기계약 체결, 공동 특허 출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과 측정이 완료된 과제 525건에 대해 322억원의 성과 보상을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 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 R&D 과제 개발비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판로까지 지원하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75% 이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R&D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08년 100억원을 조성해 전액 소진했다. 2011년 12월에 추가로 446억원의 R&D 기금을 재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도 도입 이래 작년 말까지 포스코가 지원한 중소기업 R&D 과제는 60건에 이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