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FE, LG G6+ 등 내달 줄줄이 시장 나와
스마트폰의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철에 틈새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시기를 앞뒤로 가을께 신상품들이 쏟아지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략폰에서 파생된 제품을 내놓고 외국기업들도 신상품을 앞다퉈 내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팬덤'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새롭고 혁신적으로 선보이는 '깜짝 모델'이 아닌 기존의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팬덤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식당으로 치면 즐겨찾던 중국집에서 여름 특별메뉴로 '냉면'을 내놓은 셈이다.
최근 몇달 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정체됐다. 소비자들은 '신상품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가'에 관심이 쏠렸다. 상반기에 굵직한 제품인 LG전자의 'G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8'가 출시됐음에도 번호이동이 크지 않을 까닭도 이 때문이다.
제조사들도 '신상 효과'를 크게 누리기 보다는 '충성 고객'을 유지하는데 적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른 바 '가격' 보다는 '제품'에 중점을 두는 고객을 위한 전략이다.
◆ 팬심 저격한 파생상품폰, 잇달아 출시
이러한 점에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제품은 지난해 단종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퍼폰 '갤럭시노트FE'다. 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다. 노트의 감성과 대화면의 장점을 그리워하고 있는 '갤럭시노트'의 팬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의미와도 통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갤럭시노트FE가 갤럭시노트의 충성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 세울지, 단종의 아픔을 오히려 전략의 승리가 될지가 관건이다. 판매에 부진을 겪더라도 '팬덤'을 위한 제품이다보니 설령 부진하더라고 시장에서의 혹평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량도 40만대로 한정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의 신규 컬러 모델도 선보인다. '갤럭시S8 블루코랄'과 '갤럭시S8+ 핑크골드'다. 신규 모델의 성능과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LG전자는 G6의 용량을 대폭 늘린 사양으로 다음달 신제품을 출시한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대거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LG 스마트폰의 충성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LG폰의 장점으로 꼽히는 사운드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새로 나온 제품들은 LG G6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5.7인치 대화면인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 탄탄한 내구성, LG 페이 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내장메모리 용량, 편의 기능, 색상 등을 다변화했다.
‘LG G6+’는 128GB 내장메모리로 기존 64GB보다 2배 더 넉넉한 용량을 갖췄다. 하이파이 쿼드 댁(Quad DAC)이 제공하는 명품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B&O 플레이 번들이어폰도 제공한다. 제품 후면에 B&O 로고도 추가된다.
32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LG G6는 기존 기본 색상인 미스틱 화이트(Mystic White)외에도 테라 골드, 마린 블루 등을 추가해 총 3가지 색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 '블랙베리 키원' 등 외산폰도 출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안면인식’ 기능에 동작인식을 추가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제품을 들어 올리면서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잠금화면이 해제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을 낮춰주는 저전력알고리즘도 적용된다. 넓은 화각(畵角)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렌즈 가림 알림’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 번 설정해 두면 특정인과의 통화를 자동으로 녹음해주는 자동 통화녹음 기능, 하이파이 쿼드 댁 사용시 볼륨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미세 음량조정 기능 등도 포함됐다.
이 밖에 일본 소니는 자체의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소니의 카메라와 오디오 성능을 믿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5.5인치 4K H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 차이를 더 깊이있게 표현한다.초당 96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슈퍼 슬로우 모션 아이' 기능을 갖췄다.
쿼티폰의 팬덤이라면 오는 8월 '블랙베리'의 새 쿼티폰 '블랙베리 키원'을 기다릴 것이다. 하단에 블랙베리의 상징인 물리 쿼티 키보드가 장착된 것이 특징인 블랙베리 키원은 6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안이 확정되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조기 일몰되는 틈새에서는 여름에 선보이는 폰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애플의 '아이폰8'을 비롯해 각 사들이 전략적으로 선보이는 제품은 가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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