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 로드맵, 6437억 투입…15년6개월간 4단계 걸쳐 완전 해체

입력 2017-06-19 17:31   수정 2017-06-20 06:11

윤곽 드러난 '탈핵 정책'


[ 김일규 기자 ] 지난 18일 밤 12시를 기해 영구정지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2032년까지 15년6개월간 크게 네 단계에 걸쳐 해체된다. 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6437억원이다.

해체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체 계획서 초안을 마련한 뒤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보완한 최종 계획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원안위가 2022년 6월까지 계획서를 승인하면 본격 해체에 들어간다. 한수원은 본격 해체 전까지 해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확보할 계획이다. 해체에 필요한 기술은 모두 96개로, 한수원은 68개만 확보한 상태다.

본격 해체 전 습식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하고 반출하는 작업은 먼저 시작해야 한다. 냉각에만 6~7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냉각시킨 사용후핵연료를 발전소 내 지을 예정인 건식저장시설에 한시적으로 보관한 뒤 최종적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로 이송할 계획이다. 고리 1호기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총 1391다발이다. 다만 현재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없다.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돼야만 처리 시설을 지을 수 있다.

핵연료를 모두 반출하고 나면 본격 해체를 시작한다. 비(非)방사능 시설인 터빈건물을 우선 철거한 뒤 원자로 압력용기 등 방사능에 오염된 시설의 제염·철거 순으로 진행한다.

해체 작업이 끝나면 부지 복원 작업이 시작된다. 한수원은 2032년까지 부지를 녹지나 다른 발전시설, 상업용지, 주차장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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