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강국 목표로 해수부 존재 이유 증명해야
[ 오형주 기자 ] “해양수산부의 약한 위상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조직은 쇠퇴하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사진)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직원들에게 “바다와 관련한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의미대로 ‘3관의 자세’를 버릴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이 지적한 ‘3관’은 ‘관행(慣行)대로만 일하는 자세’ ‘관망(觀望)하고 눈치 보는 보신주의’ ‘관권(官權)의 완장과 특권의식’이다. 그는 “3관의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탈(脫)3관의 노력을 기울이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대형스크린에 거꾸로 뒤집은 세계지도를 띄우고 취임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지도엔 한반도에서 시작해 바다를 넘어 세계 각 지역으로 뻗어나간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지금까진 대륙 끝 반도에서 늘 육지와 대륙만 쳐다보느라 바다에 대한 제대로 된 비전과 전망을 세우지 못했다”며 “앞으로 장관실과 회의실에 거꾸로 된 지도를 걸어놓고 바다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겠다”고 설명했다.
또 김 장관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처럼 ‘글로벌 해양강국’을 목표로 한 국가 차원의 대전략을 만들겠다”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 선정작업에 ‘글로벌 해양강국’ 구상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3선 중진의원 출신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등 현안에 해수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을 예로 들며 “앞으로 눈치 보지 않고 해수부의 목소리를 최대한 내겠다”고 선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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