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잇단 엇박자
홍석현, 특보직 당일 고사했는데 청와대선 "해촉 절차 밟고 있다"
4강 외교·군사 전문가 부족…1기 외교안보팀 불안감 커져
[ 정인설 / 이미아 기자 ] 청와대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들의 돌출 발언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문정인 특보가 외교적 혼선을 초래한 데 이어 홍석현 특보 임명과 사퇴 과정을 둘러싸고 홍 특보와 청와대가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 특보 측은 19일 “홍 특보는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이 특보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며 “그날 곧장 청와대에 특보직을 맡지 않겠다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특보가 아니었고 특보로서 활동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홍 전 회장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의 배경에 대해 “개인적 사유여서 드릴 말씀은 없다”며 “해촉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사 잡음에 이어 돌출 발언까지 가세하면서 복잡하게 얽힌 대미·대중 관계를 풀어야 할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사의를 밝힌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됐지만 아직 청문회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송 후보자는 대선 캠프 출신이고, 조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인맥으로 분류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취임했지만 대미 외교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인설/이미아 기자 surisur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