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입사 2년차 사원에게 듣는 채용 팁
[ 공태윤 기자 ]
“홈쇼핑 MD(상품기획자)는 판매할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해요. 협력업체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주된 업무죠.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이 일도 잘해요.”(배연지 이·미용 MD)
“MD가 기획한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소구 포인트’를 잡는 게 홈쇼핑 PD(프로그램 연출가)의 역할입니다. 상품의 핵심을 콕 짚어서 강조할 부분을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죠.”(황선필 패션 PD)
입사 2년차 홈앤쇼핑의 MD와 PD가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2012년부터 후발주자(국내 여섯 번째 TV홈쇼핑)로 홈쇼핑방송을 시작한 홈앤쇼핑이 올해 신입사원 공채 4기를 모집 중이다. 모집분야는 △MD △PD △모바일 △경영지원 등으로 모두 7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초 서울 마곡동으로 이전한 홈앤쇼핑 사옥에서 공채 3기 합격자들을 만나 입사 과정과 입사 후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류전형 250~300명 선발
홈앤쇼핑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두 차례 면접, 5주 인턴십이다. 합격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썼을까? 이아영 중소기업지원센터 MD는 “자신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써야 하지만, 직무 관련 내용은 객관적 수치로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 인턴경험을 통해 드러난 성과를 숫자로 표현하면 인사담당자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홈앤쇼핑은 서류전형을 통해 4~5배수를 선발한다. 7월 둘째주에 치를 예정인 인·적성검사에서 인성검사는 업무태도 대인관계 문제해결력을, 적성검사는 판단력 언어 공간지각력 등을 평가한다.
면접은 두 차례다. 1차는 개인 프레젠테이션(PT) 집단토론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한다. 면접복장은 자율이다. 배연지 MD는 “PT·토론 주제는 최근 홈쇼핑 이슈에 대한 것이 출제되므로 신문기사를 꼼꼼히 읽어볼 것”을 당부했다. 황선필 PD는 “PT 면접에서 회사에 로고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면접위원들에게 좋게 각인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홈앤쇼핑의 임원면접은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기에 평소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2차 면접 때 “서울에 택시가 몇 대나 있을 것 같냐”는 황당한 질문을 받은 이아영 MD는 “정답은 몰랐지만 자신감과 저만의 논리를 앞세워 대답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결국 5명의 지원자 중 자신있게 대답한 2명만 최종 합격했다”고 했다.
◆홈앤쇼핑이 뽑고 싶은 인재는
홈앤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2조원을 돌파했다. 선발주자들이 15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단 5년 만에 해낸 것이다. 이런 실적 배경엔 홈앤쇼핑만의 차별화 전략이 숨어있다. 모바일로 구매를 유도하는 ‘텐텐 프로모션’, 시간을 쪼개 상품 소개를 하는 ‘40분 방송’, 빅데이터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등이 그것이다. 황선필 PD는 “입사해 보니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이 떠오르는 회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임직원이 과거를 답습하고 정체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경쟁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홈앤쇼핑은 이달 중순 더 좋은 일터를 위해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을 마련했다. 이 혁신안은 △비정규직 감축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유연근무제 확대 △스마일데이 강화 등이 골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플러스’ 도입이다. 만 8세에서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남녀 상관없이 육아휴직 대신 매주 15~30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인사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경력단절 없이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아영 MD도 “선배들의 육아휴직과 복직이 자유로운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입사 후 줄곧 화장품을 기획하고 있는 배연지 MD는 대학 시절 화장품 관련 대외활동만 했다. 면접위원 앞에선 “이·미용 MD 배연지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그는 “홈쇼핑엔 상품 카테고리가 수없이 많은데 그 가운데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자소서와 면접 때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이공계생이었지만 소극장 무대연출, 패션잡지 제작, 예능프로 조연출 등 다양한 활동을 한 황선필 씨는 PD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체력과 센스’를 꼽았다. “홈쇼핑은 늦은 밤, 새벽 촬영도 많아요. 체력관리가 필요한 이유죠. 하루 1~2개의 방송을 하는 홈쇼핑 PD는 팩트를 가치 있게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상품을 보고 시청자들이 좋아할 핵심 포인트를 빨리 짚어낼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한 까닭이죠.” 이아영 MD는 숨겨진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발굴해 무료로 방송을 지원하는 일사천리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친절히 대하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지원자라면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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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태윤 기자 ]
“홈쇼핑 MD(상품기획자)는 판매할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해요. 협력업체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주된 업무죠.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이 일도 잘해요.”(배연지 이·미용 MD)“MD가 기획한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소구 포인트’를 잡는 게 홈쇼핑 PD(프로그램 연출가)의 역할입니다. 상품의 핵심을 콕 짚어서 강조할 부분을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죠.”(황선필 패션 PD)
입사 2년차 홈앤쇼핑의 MD와 PD가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2012년부터 후발주자(국내 여섯 번째 TV홈쇼핑)로 홈쇼핑방송을 시작한 홈앤쇼핑이 올해 신입사원 공채 4기를 모집 중이다. 모집분야는 △MD △PD △모바일 △경영지원 등으로 모두 7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초 서울 마곡동으로 이전한 홈앤쇼핑 사옥에서 공채 3기 합격자들을 만나 입사 과정과 입사 후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류전형 250~300명 선발
홈앤쇼핑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두 차례 면접, 5주 인턴십이다. 합격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썼을까? 이아영 중소기업지원센터 MD는 “자신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써야 하지만, 직무 관련 내용은 객관적 수치로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 인턴경험을 통해 드러난 성과를 숫자로 표현하면 인사담당자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홈앤쇼핑은 서류전형을 통해 4~5배수를 선발한다. 7월 둘째주에 치를 예정인 인·적성검사에서 인성검사는 업무태도 대인관계 문제해결력을, 적성검사는 판단력 언어 공간지각력 등을 평가한다.
면접은 두 차례다. 1차는 개인 프레젠테이션(PT) 집단토론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한다. 면접복장은 자율이다. 배연지 MD는 “PT·토론 주제는 최근 홈쇼핑 이슈에 대한 것이 출제되므로 신문기사를 꼼꼼히 읽어볼 것”을 당부했다. 황선필 PD는 “PT 면접에서 회사에 로고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면접위원들에게 좋게 각인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홈앤쇼핑의 임원면접은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기에 평소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2차 면접 때 “서울에 택시가 몇 대나 있을 것 같냐”는 황당한 질문을 받은 이아영 MD는 “정답은 몰랐지만 자신감과 저만의 논리를 앞세워 대답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결국 5명의 지원자 중 자신있게 대답한 2명만 최종 합격했다”고 했다.◆홈앤쇼핑이 뽑고 싶은 인재는
홈앤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2조원을 돌파했다. 선발주자들이 15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단 5년 만에 해낸 것이다. 이런 실적 배경엔 홈앤쇼핑만의 차별화 전략이 숨어있다. 모바일로 구매를 유도하는 ‘텐텐 프로모션’, 시간을 쪼개 상품 소개를 하는 ‘40분 방송’, 빅데이터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등이 그것이다. 황선필 PD는 “입사해 보니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이 떠오르는 회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임직원이 과거를 답습하고 정체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경쟁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홈앤쇼핑은 이달 중순 더 좋은 일터를 위해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을 마련했다. 이 혁신안은 △비정규직 감축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유연근무제 확대 △스마일데이 강화 등이 골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플러스’ 도입이다. 만 8세에서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남녀 상관없이 육아휴직 대신 매주 15~30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인사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경력단절 없이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아영 MD도 “선배들의 육아휴직과 복직이 자유로운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입사 후 줄곧 화장품을 기획하고 있는 배연지 MD는 대학 시절 화장품 관련 대외활동만 했다. 면접위원 앞에선 “이·미용 MD 배연지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그는 “홈쇼핑엔 상품 카테고리가 수없이 많은데 그 가운데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자소서와 면접 때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이공계생이었지만 소극장 무대연출, 패션잡지 제작, 예능프로 조연출 등 다양한 활동을 한 황선필 씨는 PD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체력과 센스’를 꼽았다. “홈쇼핑은 늦은 밤, 새벽 촬영도 많아요. 체력관리가 필요한 이유죠. 하루 1~2개의 방송을 하는 홈쇼핑 PD는 팩트를 가치 있게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상품을 보고 시청자들이 좋아할 핵심 포인트를 빨리 짚어낼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한 까닭이죠.” 이아영 MD는 숨겨진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발굴해 무료로 방송을 지원하는 일사천리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친절히 대하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지원자라면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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