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동명이인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두 최경환 의원이 명예 전남 하의도 주민이 된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하의도와 신의도를 잇는 ‘삼도대교’를 이달 26일 개통하면서 두 의원에게 명예 하의면민 주민증을 수여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이어서 정치인들이 ‘정치적 성지’로 찾는 곳이다.
한국당 소속 최 의원은 영·호남 의원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과 함께 의원 교류를 주도해 왔다. 최 의원은 경북 경산 지역구의 4선 의원이고 박 의원은 전남 목포 4선 의원이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계기로 삼도대교 개통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최 의원이 박근혜 정부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역개발 특별회계 150억원을 연도교 공사에 투입해 사업비 숨통을 트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소속 최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DJ맨’으로 불리며 하의도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 측은 “공사 초기 예산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정치권의 지원 덕분에 후반부에는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당적은 다르지만 김 전 대통령 고향에서의 교량 개통에 많은 관심을 보인 동명의 두 의원에게 지역민의 고마움을 표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도대교는 1.39㎞ 길이의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719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하의·신의·하태도 등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세 섬을 ‘삼도(三島)’라 부른 데서 다리 이름이 붙여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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