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에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사용됐다. 가왕 조용필의 곡이 영화에 삽입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보고회에서 장훈 감독은 '단발머리'를 BGM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를 송강호 덕으로 돌렸다.
장 감독은 "만섭 캐릭터 설명하면서 시대 안으로 관객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음악으로 '단발머리'를 생각하게 됐다"라며 "히트곡이었고, 명곡이니 쓰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필 선생님이 영화 삽입곡으로는 허락을 안하는 걸로 알고있어서 되게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송강호 선배만 출연이 결정된 상황이었는데 영화 소개를 드리니 흔쾌히 사용 허락을 해주셨다. 송강호 선배에 대한 신뢰때문이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송강호는 고개를 저으며 "시나리오를 보고 허락해준걸로 알고 있다"라며 "한국 영화의 팬으로서 조용필 선배의 명곡이 흘러나온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발머리'에 대해 "그 시대의 대표곡으로 전 국민이 사랑했던 곡이다. 전체적인 분위기, 공기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세상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와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담은 이 영화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