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달나라 프로젝트 준비하면서 일하는 사내 분위기 만들었죠"

입력 2017-06-20 14:13   수정 2017-06-22 14:00

이명세 한국먼디파마 대표

내년 매출 1000억 달성 땐 전직원 삿포로 여행 하기로
약과 함께 건강 파는 CEO가 꿈



[ 전예진 기자 ] “내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 달나라에 가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 한국지사인 한국먼디파마의 이명세 대표(사진)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본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우주선 모양의 커다란 입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의 책상 위에도 로켓 모형이 놓여 있었다. “달나라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같이 여행을 떠날 토끼를 잡는 거예요. 토끼는 눈오는 날 산에서 아래쪽으로 몰아가며 잡거든요. 올해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겨울 전 직원이 토끼를 잡으러 일본 삿포로에 가기로 했습니다.”

임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지난해 10월 한국애보트 사장에서 한국먼디파마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올초 직원들 앞에서 우주복에 헬멧까지 ‘풀장착’하고 달나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부 목표인 추진체 3개를 달고 최종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보조엔진을 장착하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갈 수 있다. 이 대표는 “경직된 표현 대신 함께 즐기면서 일하자는 취지에서 달나라 여행을 생각했다”며 “일론 머스크가 먼저 시도해 김이 샜지만 저는 우리만의 도전을 성공시키겠다”며 웃었다.

먼디파마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다. ‘먼디(Mundi)’는 라틴어로 ‘세계’라는 뜻이다. 12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에는 1998년 설립됐다. 습윤드레싱 메디폼을 비롯해 진통제, 항암제, 천식치료제 등 통증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퇴행성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의 국내 판매를 맡으면서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관절이 나빠져 관심이 많았다”며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에게 ‘내가 바로 이 약이 필요한 환자’라며 끈질기게 설득해서 계약이 성사됐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한림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일찌감치 의사의 길을 접고 미국 MBA(경영학석사) 유학을 떠났다. 제약사로 이직하자 주변에선 “왜 갑에서 을이 되려고 하느냐”고 했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사회적 위치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행복합니다. 제약사에서 약만 많이 파는 게 아니라 건강한 삶까지 파는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게 제 꿈이죠.”

제약업계에서 그는 ‘운동 전도사’로 통한다. 이 대표는 “술보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 운동이 최고”라면서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만 뛰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법을 익히고 트레이너에게 자세 교정을 받는 게 좋습니다. 운동 30분 후에는 단백질을 섭취하고 1주일에 세 번 꾸준히 운동한다면 약 먹을 일은 없을 겁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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