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태 기자/워싱턴=박수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며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동결에 이어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단계적인 접근 방법의 필요성은 미국에서도 얘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에 대한 한·미 양국의 입장 차와 관련해선 “제 입장이 미국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선 나도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조건 없는 대북대화’로 해석돼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북·미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비판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웜비어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고 북한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것을 개탄했다.
손성태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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