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 스승' 만난 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 안보의 근간"

입력 2017-06-22 04:13  

하스 회장 "정상회담 통해 양국 정상 신뢰 기반 구축을"
"사드는 한국 보호하기 위한 것…중국 방문 때 다시 입장 밝히겠다"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만나 “한·미동맹이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하스 회장과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하스 회장에게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가 미국 조야에 확산되도록 조언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돈독히 하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 구축, 동북아 평화와 안정 확보라는 한·미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중국을 방문하는 하스 회장은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중국이 염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기존의 주장을 하겠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 회장은 전날 한국고등교육재단 초청 강연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고려하면 사드 배치를 늦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국의 대표적 외교정책 전문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계 인사 중 유일하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표현한 인물이다.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문 대통령에게 “한국 발전의 특수성 외에 인권 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의 개인적인 역사가 한국 근대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사실을 설명해주면 좋을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 중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한 동맹국은 한국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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