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카페에 오락실까지…유통가 '몰링족' 잡기 안간힘

입력 2017-06-22 13:29   수정 2017-06-22 16:29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쇼핑몰에서 식사와 쇼핑 등 여가를 즐기는 '몰링족'이 늘고 있다.
유통가는 몰링족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오락실에서 만화까페까지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방 타임스퀘어 CGV는 만화카페 '롤롤(lolol)'을 지난달 초 열었다.

이곳은 총 1만 6000권의 만화책을 구비하고 있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원작인 마블, DC코믹스 만화를 비롯해 드래곤볼, 슬램덩크와 같은 추억의 만화도 만날 수 있다.

만화책을 보며 라면, 떡볶이, 피자 등 간식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용금액은 30분에 2000원이고, 이후 15분당 1000원씩 추가된다.

지형석 타임스퀘어 마케팅팀 부장은 "고객들에게 어떤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지, 어떻게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지가 중요하다"며 "외식, 오락, 문화, 여가를 집결해 매장을 경험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은평몰도 만화카페 '놀멘서가'를 입점시켰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연다. 총 3만권의 만화책을 보유하고 있고, 이용요금은 3500원(1시간)~1만7500원(종일권) 사이다.

지난달 말 신세계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들어선 별마당 도서관도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공간이다. 400여종의 최신 잡지를 비롯해 총 5만권의 책을 두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강남권 직장인을 겨냥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다. 이달에는 매주 목요일 김난도 교수와 이병률 시인 등 명사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올해 초 게임기를 들여놨다. 테트리스, 철권 등 조이스틱 게임기와 캡슐 인형 자판기, 키즈라이더, 두더지 게임 등 오락실에서나 볼 법한 게임기를 아동·스포츠 매장이 입점한 4층에 뒀다.

유통가가 체험 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매출 증대와도 관련있다.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만큼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디큐브시티의 지난 1~20일간 유아 MD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말 평균 200명이 4층 게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게임기 이용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도 많아이지면서 유아 MD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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