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펫푸드' 시장 도전…"무방부제 사료로 올해 200억 매출"

입력 2017-06-22 15:36  

하림그룹이 사람도 먹을 수 있는 100% 휴먼그레이드를 앞세워 사료시장을 공략한다.

하림은 22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해피댄스스튜디오(HD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외국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부 축산정책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2조29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사료 및 간식시장의 70%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펫푸드는 100% 휴먼그레이드를 앞세우고 있다. 휴먼그레이드는 원료와 제조, 유통 등 전 과정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준으로 관리되는 제품을 뜻한다.

김수현 마케팅 팀장은 "제조 공정에서 관리까지 실제 식품 수준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한 사례"라며 "올해 시장에서 15%를 점유할 것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원으로 잡았다.

하림펫푸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피댄스스튜디오는 ▲생고기 50% 첨가 가능한 익스트루더 ▲국내 최초 오븐설비 ▲원료혼힙과 오염방지를 위해 공기이송장치 등을 갖췄다. 연간 2억4000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림펫푸드는 대리점 없이 본사에서 직접 영업을 전개한다. 몰리스펫샵 등 전용 온라인몰과 온라인몰에서도 하림펫푸드가 직접 배송한다.

온라인몰 시장을 겨냥해 정기배송도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10%로 아직 미미하다는 점에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김 팀장은 "이르면 다음달 서울 성수동, 가로수길, 이태원 중 한 곳에 플래그샵을 열어 20~30대 여성층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 시장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림펫푸드 제품 가격은 수입사료와 비교하면 1.5배, 국내 동원F&B, CJ제일제당 등과 비교해 가격이 2배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판매가 늘어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원물부터 직접 가공하기 위해 익산에 조미료 공장도 만들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초 원료부터 직접 공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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