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곳 점검·실태조사
예방단 작년보다 배 늘려
전국 163개단 652명 활동
산사태 정보시스템·앱 운영
실시간 위험 경보 등 확인 가능
[ 임호범 기자 ] 산림청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월15일~10월15일)에 산사태 예방·대응을 위해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지난달 설치했다. 지원본부는 산림청장이 본부장이며 전국 산사태 등 산림재해 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산사태 위기경보를 수준별로 탄력 운영한다. 지원본부는 장마 전까지 산사태취약지역 생활권 사방사업을 시행하고 주민대피 체계 구축 등 관리상황을 보완하며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악화에 따른 산사태 예측정보를 전달하고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원본부는 산사태 발생 시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대응과 상황관리, 피해지 조사 및 복구 등 산림재해 상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7~2016년 평균) 238㏊의 산사태가 발생해 5명의 인명피해와 446억원의 복구비가 들었다. 최근 산사태는 국지성 집중호우 및 태풍 등의 영향으로 시기별, 지역별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10월에도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로 상류에서 발생한 소규모 산사태가 계곡부에서 토석류로 확대돼 생활권지역에 대규모 재해를 유발시킬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올해 산사태를 줄이기 위해 4개 분야 15개 과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3500곳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여 연 2회 이상 현지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역에 따라 보수·보강 및 응급조치 등 필요한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 산사태취약지역 주변 거주민에 대한 비상연락번호 현행화, 대피장소 지정 등 대피체계도 구축하고 주민을 상대로 교육과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사태현장 예방단도 확대·운영한다. 4명이 1개단으로 전국 163개단(652명)이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88개단(35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방사업도 장마 전 완료하기로 했다. 사방댐 688개소, 계류 보전 460㎞, 산지사방 222㏊, 산림유역관리 4개소에 대한 사방사업이 마무리 중이다.
산림청은 산악기상관측망도 늘리고 있다. 전국 150곳인 산악기상관측망을 2021년까지 6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사태 예측·분석 센터도 가동했다.
산림지역 토양에 함유된 물의 상대적인 양(토양함수지수)을 분석해 각 기준치의 80%에 도달하면 산사태 주의보를, 100%에 이르면 산사태 경보 예측치를 산림청에 전달한다. 산림청은 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내고 지자체는 산사태 예측정보와 지역상황 판단회의를 거쳐 산사태 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한다.
산사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을 때는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산사태 위험이 커진다.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는 산 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산사태 위험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는 산사태가 발생할 조짐인 만큼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또는 산울림이나 땅 울림이 들릴 때는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이므로 즉시 대피하고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 등 위험예보는 해당 시·군·구(산림부서)에 문의하거나 산사태 정보시스템 또는 산사태 정보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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