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소문난 '리니지M'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개미들

입력 2017-06-22 17:56  

'리니지M' 역대급 흥행에도 주가 연일 하락
핵심 기능 빠진 '리니지M'…운영 미숙 지적도
임원 공매도 논란으로 주가 하락 가속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M'의 역대 최고 흥행기록에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22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대비 1만7000원(4.66%) 하락한 34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신작 출시의 기대감에 힘입어 40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탄력을 잃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출시 18주년을 맞은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각종 사전지표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큰 기대를 모았다. 이에 따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의 첫달 매출액이 19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일매출 63억원 수준이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커지는 걸까? 리니지M은 실망스러운 기능과 서버불안, 회사 경영진들의 태도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유저들의 실망만큼이나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뚜껑을 열고보니 '리니지M'에는 핵심 기능이 빠진 상태였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게임 내 '거래소' 기능이 빠졌다. 거래소 기능은 개인간 거래와 게임 내 자유시장 경제 시스템 구축에 핵심적인 기능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심의에서 12세이용가 등급을 받기 위해 거래소 기능을 한시적으로 빼고 게임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는 7월5일 이전에 거래소 시스템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잦은 서버 불안 등도 '리니지M'에 대한 기대를 꺼뜨렸다. '리니지M'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당수 서버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리니지M'이 각종 사전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접속 폭주가 예상되었음에도 운영진이 미숙한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핵심경영진인 배재현 부사장이 게임 출시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 13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소유주식 8000주를 매도하며 공매도 의혹에 휩싸였다. 엔씨소프트는 관련 공시를 '리니지M' 출시 직전인 지난 20일 발표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뒤늦게 불끄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 부사장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방식을 '신주발행 방식'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1만주의 신규주식을 취득하게 됐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의 임원들의 계좌를 집중 감시하며 공매도 의혹 거래 전반을 조사 중이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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