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뒤 결국 엿새 만에 숨을 거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간) 그의 모교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 외곽에 있는 와이오밍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됐다.
장례식장 앞에는 “우리 시즌의 피날레다. 위대한 쇼는 끝났지만 수백 개 새로운 후속편들이 바로 시작된다”는 문구가 걸렸다. 2013년 웜비어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 축사의 일부다.
졸업생 대표에서 4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22세 청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웜비어의 가족, 친구, 동창과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줄을 지었다. 신시내티 현지 언론은 2500여 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장례식을 마친 조문객들은 “웜비어가 왜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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