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모교서 장례식…미국 전역 추모 물결

입력 2017-06-23 09:59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장례식이 그의 모교에서 거행됐다.

장례식장은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시 외곽에 위치한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됐다. 2013년 웜비어가 졸업생 대표로 축사를 하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희망의 날개를 펼쳤던 곳이다.

조문객들의 행렬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그의 '마지막 길'을 친구들과 마을 주민 등 약 2천500명과 함께했다.

장례식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장으로 치러졌지만, 유족들의 뜻에 따라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장례식에는 북한에 들어가 웜비어를 직접 데리고 나온 조셉 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했다.

조셉 윤 미국 대표는 장례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인이 담긴 조전 정본을 웜비어 가족에게 전달했다.

웜비어의 운구는 장례식 직후 인근 스프링 그로브 묘지로 이동했다.

웜비어 사망 소식에 미국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무자비한 처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편,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 돼,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병원에 입원한지 엿새 만인 19일에 끝내 숨을 거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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