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해서일까. 최근 방송사들은 '힐링 프로그램'을 쏟아냈고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그중 tvN '윤식당'은 힐링 예능계에 더욱 불을 지폈다. 그리고 이 열풍을 이어갈 JTBC '비긴어게인'이 오늘(25일) 첫 방송된다.
'낯선 곳에서 새롭게 노래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JTBC가 새롭게 론칭한 '비긴어게인'은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방송인 노홍철이 해외에서 거리 공연을 하는 과정을 담은 음악 여행 프로그램이다.
'비긴어게인'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윤식당'과 꽤 닮았다. 국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들이지만, 그들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땅에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큰 틀이 공통점이다.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작은 섬에서 일주일 동안 한식당 운영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낮엔 재미있게 일하고 밤엔 여유를 느끼는 판타지를 '윤식당'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늘 꿈만 꿔오던 일이기에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또한 그림 같은 섬의 풍광과 손님으로 등장한 전 세계인들의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했다.
'비긴어게인'에서는 세 뮤지션이 아일랜드,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길거리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만들 예정이다.
21일 열린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경에 이소라와 윤도현이 부르는 영화 '원스' OST가 깔려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들의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노홍철의 모습에서도 프로그램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곳에서 출연진들은 오로지 음악으로만 사람들과 소통했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가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열정을 깨웠다.
'비긴어게인'을 통해 이소라는 건강을, 윤도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유희열은 프로그램 제목과 같이 '다시 시작'이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오윤환 PD는 "예능의 재미도 추구해야 하지만 음악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겠다"며 "결과적인 것이 아니라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힐링 열풍 속에서 '비긴어게인'이 '윤식당'을 이어갈 낭만적인 방송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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