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미국계 패스트푸드회사 맥도날드와 버거킹, 피자회사 도미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새 왕세자에게 잇달아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우디맥도날드는 무함마드 빈 살만 국방장관이 지난 21일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그를 지지하며 충성을 맹세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사진)를 사우디 현지 신문에 게재했다.
맥도날드 광고는 “우리는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의 아들인 살만 국왕폐하에 대한 우리의 충성과 복종을 재확인하며, 그의 아들이자 왕세자로 책봉된 빈 살만을 지지한다. 신이 그에게 왕국을 다스리기 위한 지혜와 도구를 주시기를 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평화와 번영을 빌며 맥도날드가 게재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공식 트위터 계정(@McDonaldsKSA)도 왕세자의 사진과 함께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다.
이런 광고가 게재된 이유는 맥도날드의 사우디 프랜차이즈를 담당하고 있는 법인 소유주가 빈 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친척인 미살 빈 칼리드 알 사우드 왕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CNBC 방송은 다소 과장된 연출을 자주 사용하는 사우디 문화에 비춰 볼 때, 이 광고가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촌평했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광고가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며 예상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버거킹, KFC, 도미노는 왜 충성 맹세를 하지 않느냐고 농담조로 태그를 걸기 시작하자 버거킹(@BURGERKINGKSA)과 도미노(@DominosKSA)도 각각 왕세자의 사진과 함께 충성을 맹세하는 글을 올렸다. KFC(@kfcarabia)가 아직 충성 맹세를 내놓지 않은 것도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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