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미 델라워어대학교 캐서린 데트윌러 인류학 교수는 웜비어 사망 이튿날인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라며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고 말했다.
데트윌러 교수는 "노력 없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라며 웜비어 부모의 가정 교육도 비판했다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웜비어를 추모하는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주장이 알려지자 곧바로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잇따랐다.
데트윌러 교수는 21일 다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라며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단지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북한을 일종의 경험 삼아 여행하는 것 자체가 맞느냐는 취지인 동시에 웜비어가 미국의 주류사회 가정에서 자란 시민권자라는 점에서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들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현재 데트윌러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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