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려를 모았던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다만 매출 유지와 장기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15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1.03%) 오른 39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전 거래일 12%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우려를 키웠던 상반기 기대작 '리니지M'이 출시 7시간만에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을 거두면서 주가는 오르막을 걷고 있다. 리니지M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원작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핵심 요소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첫 날인 지난 22일 리니지M에 210만명의 이용자가 접속, 매출 1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의 첫 날 매출 중 역대 최대수준이다.
앞서 리니지M은 출시 직전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빠진 채 출시된다는 소식이 퍼지며 20일 주가가 11%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내달 5일 이전에 거래소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사에 따라 더 빠르게 오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에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집중돼 있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낮은 그래픽 수준, 거래소 관련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우려에 직면했으나 출시 첫 날 흥행에 성공,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이제는 우려보다 흥행으로 인한 이익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 초반 매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일평균 매출액 추정치도 상향 조정(12개월 평균 20억원→27억원)한다"며 "PC버전 리니지가 게임 내 시장 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해 18년 이상의 라이프사이클을 유지했던 만큼 모바일 버전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며,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51만원으로 11% 올려잡았다.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로, 글로벌 동종업체들인 넷이즈(20배), 블리자드(30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용자 감소 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장기 흥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PC버전 '리니지1'을 즐겼고 높은 과금 성향을 보여줄 핵심 유저들의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흥행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호윤 연구원도 "향후 매출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지, 이에 기반한 기업의 적정가치는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선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과금상품의 구성 및 거래가 유저들의 욕구를 자극시켜 매출 규모를 유지시킬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초반 흥행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원작 리니지를 서비스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리니지M에 담았다"며 "이용자 니즈를 빠르게 게임에 반영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서 초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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