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림·현대산업 매집하는 템플턴…지배구조 개편 '압박' 나서나

입력 2017-06-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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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7.6% 현대산업 9.5%
'경영 참여' 목적 지분투자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전 11시15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배구조 개편설이 도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이 운용사는 지분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은 올해 2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대림산업 주식 19만1850주(0.55%)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 보유 지분은 7.09%(246만8296주)에서 7.64%(348만주)로 늘었다. 현대산업개발 주식도 지난해 12월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56만1102주(0.75%)를 매입했다. 보유 지분은 8.83%에서 9.58%로 늘었다.

템플턴은 두 회사 주식을 2001년 10월부터 매입해왔다. 지분 투자 목적을 일찌감치 ‘경영 참여’로 밝혔다. “소수주주권 행사 등으로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운용사는 2012년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20.05% 수준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당시 정몽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현재 18.56%)을 넘어서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템플턴이 지분을 확대하면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변 환경이 무르익어서다.

대림산업 최대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으로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52.26%를 갖고 있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이 건설사업과 유화사업으로 인적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개편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정몽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18.56%인 현대산업개발도 지주사 전환에 힘이 실린다. 이 회사는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정 회장이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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