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프랜차이즈 문제 있지만 창업·도전 정신 존중받아야
[ 김보라 기자 ]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이 프랜차이즈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이 프랜차이즈 대부분을 ‘갑질의 온상’인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불거진 문제를 마치 전체 산업의 문제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오른 프랜차이즈산업이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40년간 프랜차이즈산업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대기업도 쉽게 시도하지 못한 K푸드의 해외 진출, 발 빠른 신제품 개발 등을 시도했다. 이들 프랜차이즈 창업자는 기업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것보다 확장과 성과에 올인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대부분 걸어온 길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도 나타났지만, 이들 1,2세대 프랜차이즈 창업자가 가진 도전정신과 노하우까지 퇴색시켜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의 문제를 업계 전반으로 확장하면 대형 회사들 외에 수많은 창업자의 꿈을 꺾는 것”이라며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프랜차이즈 역할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부는 사업 초기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 가맹점과 상권 관리, 물류 납품 등 본사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시간이 최소 5~10년씩 걸리기도 한다. BBQ도 bhc를 분리시킨 뒤에야 치킨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6% 정도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1년 전 폭행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기 전까지 피자업계 최초로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고,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에 진출하는 등 성공신화를 써온 인물이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정 전 회장에게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것, 정부가 나서서 BBQ의 치킨 가격 인상을 지연시킨 것 등 올해만 해도 프랜차이즈업계에 대한 압박이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누적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100조원에 이르는 프랜차이즈산업을 ‘불신의 산업’으로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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