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일제히 하락…구글 과징금·트럼프케어 연기

입력 2017-06-28 06:20   수정 2017-06-28 06:45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과징금 폭탄을 맞은 구글 등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89포인트(0.46%) 내린 21,310.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69포인트(0.81%) 하락한 2419.38에, 나스닥 지수는 100.53포인트(1.61%) 떨어진 6146.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 하락에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상원 표결 연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 주가는 EU의 과징금 부과 소식에 2.5%가량 떨어졌다. EU는 이날 구글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사상 최대 금액인 24억2000만 유로(약 3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EU 경쟁 당국은 구글이 온라인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들에 피해를 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2%와 1.9% 떨어졌고, 애플도 1.4% 내렸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4.1%와1.7% 하락했다.

트럼프케어 표결 연기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상원 의원들에게 '트럼프케어'의 내용 일부를 보완한 뒤 의회예산국(CBO) 심사를 거쳐서 다음 달 4일 독립기념일 이후에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지난주 상원에서 처리할 트럼프케어 법안을 공개했으며, 이번 주 중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117.6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16.0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4월 미국 주택가격 상승세는 몇 달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5.5%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의 5.6%에서 소폭 둔화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커 총재는 런던 연설에서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완화적인 정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것을 여전히 지지한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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