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땀(겨땀)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웃음 소재가 된다. 가수 싸이는 흥건한 겨땀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승화해 무한도전, 아는형님 등의 프로에서 '겨땀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예능이 아닌 현실은 어떨까.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겨땀은 웃음 소재가 아니고 이들은 싸이처럼 뻔뻔(?)할 수도 없다. 겨땀은 그저 불편하고 불쾌한 여름 불청객일 뿐이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출근길 '땀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직장인을 위해 아웃도어는 물론이고 정장 브랜드에서도 흡습·소취 효과가 있는 기능성 비즈룩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의류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냄새를 잡아줘 일명 '입는 데오도란트'라 불린다.
남성 정장 브랜드 까르뜨블랑슈는 바람이 잘 통하는 린넨 소재로 만든 '에티켓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 셔츠는 암홀(어깨부터 겨드랑이) 부분에 데오도란트 테이프를 둘러 향균과 소취 기능을 높였다.
서양의 경우 남성들도 여름철 데오도란트를 자주 사용하는 데 반해 한국 남성들은 데오도란트를 사거나 쓰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까르뜨블랑슈는 이런 점을 고려해 옷 자체에 데오도란트 기능을 넣은 제품을 내놓았다. 디자인도 베이직하고 깔끔해 일상에서나 사무실에서나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소취 원사를 활용한 '스테디S티셔츠'를 남성과 여성용으로 각각 출시했다.
이 옷은 블랙야크만의 '야크프레쉬' 소재로 만들어 땀에 의해 발생하는 냄새를 효과적으로 없애준다.
당 알코올을 이용한 용해 가공법을 적용해 물에 녹으면 흡열 반응도 일어난다. 열을 빨아들이는만큼 옷이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한을 느낄 수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올해 예년에 비해 여름이 무더울 것으로 예상돼 기능성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달 입는 데오도란트를 포함한 냉감 의류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티아에서는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인 '헨도티셔츠'를 선보였다.
이 옷은 습기를 흡수해 빠르게 말려주며 방취 효과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목의 중간까지 올라오는 반폴라 형태 집업 디자인으로 편의성도 뛰어난 편이다.
패션기업 세정이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브루노바피는 린넨 혼방 원단을 써 땀이 덜 나도록 하는 다양한 셔츠를 내놨다.
린넨 혼방 원단은 린넨 특유의 시원함은 살리되 천연에 비해 구김이 적고 관리가 쉬워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여름이 길고 더워지면서 패션업체들도 냉감 기능을 가진 소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땀과 냄새를 잡아주는 남성용 쿨비즈룩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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