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주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1시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07.17포인트(4.94%) 뛴 2276.13을 기록 중이다.
장중 2277.49까지 올라 최근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5월 이후 상승률이 16.64%(이하 28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특히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서 거래대금 추가 증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올 1월(977억원 순매수) 이후 처음으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올해 1~2월 7조원대였던 유가·코스닥 시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들어 9조원대로 뛰었고, 이달에는 9조5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활황기 대체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사 수익의 50~70%를 차지하는 위탁매매 실적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기매매이익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율 하락으로 과거에 비해 거래대금 변동폭 대비 증권업 지수 상승폭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거래대금 상승은 위탁매매 외에 자기매매, IB(투자은행), 자산관리 이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증시 호황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 등 기업들의 자금운용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금융 호조도 이어지면서 올 2분기 주요 증권사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한 4878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16.1% 상회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에 실적을 고려하면 증권주의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당분간 주도주인 금융주 강세의 일환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지영 연구원은 "올해 실적 개선을 감안할 경우 현재 증권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2015년 상반기 대비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550까지 오를 전망인 가운데 은행·증권으로 대표되는 금융과 함께 경기소비재 업종을 장바구니에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증권주 투자종목 선별 시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기조를 반영해 벤처캐피털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를 고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금융업 겸영으로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참여하는 증권사들의 운용이익과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벤처캐피털 사업가치가 커지며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KTB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출범 34년 만에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했다. 장중 2300선을 처음 넘은 지난달 10일 이후 50일 만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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