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KB증권]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공들여…세일즈·트레이딩 눈부신 성과"

입력 2017-06-29 17:06  

윤경은 자산관리·S&T 부문 사장

S&T 인력 200여명 국내 최대
채권·파생·외환시장 수익 창출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에 중점



[ 최만수 기자 ]
KB증권은 올 1분기에 14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초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뒤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곳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이다. 올 1분기에 5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1분기 영업이익(현대증권 및 KB투자증권 합산 금액)보다 520% 급증했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38.3%를 S&T 부문에서 거둔 셈이다. 글로벌 경기 호전에 힘입어 각국 채권, 파생, 외환 등 트레이딩 시장에서 창출된 수익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런 S&T 부문을 이끄는 선장은 윤경은 KB증권 사장(사진)이다. 그는 통합 KB증권 출범과 함께 적극적으로 전문가 영입에 나서 S&T 인력을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인 200여 명으로 늘렸다. KB증권이 S&T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윤 사장은 “앞으로 인재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S&T와 함께 자산관리(WM) 부문도 맡고 있다.

▷S&T부문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S&T 조직을 바꾸고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통합 KB증권 출범과 함께 S&T 부문을 △채권본부 △트레이딩본부 △파생상품영업본부 △고유자산운용본부 △FICC(채권·통화·상품)구조화본부 등 5개 본부 체제로 개편했죠. 국내 트레이딩 업계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재명 부사장을 S&T 부문장으로 모셨습니다. 또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활약하던 최문석 전무를 FICC구조화본부장으로, 마이다스자산운용에서 1세대 헤지펀드 운용역으로 뛰어난 성과를 낸 서진희 상무를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고요.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자 성과가 따라왔습니다.”

▷어떻게 업계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두루 영입할 수 있었나요.

“저는 증권사 해외 영업부문의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일해 본 사람도 많았고 의사소통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성과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해줘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자부합니다. 후배들이 이런 걸 보고 신뢰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S&T뿐 아니라 WM, IB 부문에서도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경영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30여 명을 뽑았는데, 연말까지 전문인력을 계속 영입할 겁니다. 적극적으로 인재를 뽑을 예정입니다.”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KB증권과의 합병 전에 현대증권 대표로 일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현대증권은 국내 대표 증권사로서 직원들의 자부심과 충성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매각 문제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자 직원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업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KB증권으로 통합되면서 이런 문제가 해소되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자 직원들도 다시 힘을 내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성과도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합병 초기에 고전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자부합니다.”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이어질까요.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호전된 덕을 봤습니다. 파생상품 거래 이익 부문에서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냈는데,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더 중점을 둘 것입니다. 현재 채권을 15조원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채권 금리 변동에 따른 운용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리스크 관리는 어느 한쪽으로 몰리는 자산을 분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재작년 여러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뼈아픈 경험을 했죠. 부동산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쪽으로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상반기보다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시장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상 최고가라고 해도 여전히 다른 국가들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하면 확연하게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죠. 조만간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정보기술(IT) 업종과 금융업종의 호조세가 계속될 것입니다.”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은행이 소개한 고객이 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 주식 채권 펀드 등 증권상품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개영업으로 늘어난 자산만 2조원에 달합니다. 연말까지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소개영업 자산의 증가는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객 자산을 불리는 건 저희들의 책임입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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