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당에서 큰 직책을 맡아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다. 나는 당을 망친 볼썽사나운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신상진 의원(61·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책을 맡기 위해 본연의 의정 활동을 뒤로하고 계파에 줄을 대는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 지금은 새 얼굴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4선(경기 성남 중원) 중진으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수(選數)에 비해 당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 상대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냈고, 원유철 의원은 원내대표 경력이 있다.
신 의원은 “꼭 원내대표나 주요 당직을 맡아야 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한국당을 대중정당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은 나의 인생 스토리가 뒷받침한다”고 자신했다.
신 의원은 의사 출신이지만 젊은 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하면서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그는 “좌파 정권과 싸우려면 학생, 노동운동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며 “한국당의 기득권 이미지부터 빨리 없애야 한다.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던 정책 중에서도 재벌 개혁, 복지 사각지대 해소, 저소득 계층 구제대책 등 일부 진보적 가치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재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보수 대통합을 앞당길 수 있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나에 대한 비토(반대)세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 지지도를 시급하게 끌어올리고 계파에 휘둘리지 않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어려울수록 언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서운한 점이 있다고 해서 홍 전 지사처럼 언론과 전쟁을 선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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