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얻은 결과라 더 큰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 소재인 ‘연자성 코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자성 코어는 친환경차 배터리 충전기(OBC)와 저전압 직류 변환장치(LDC)에 각각 쓰이는 소재다.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연자성 코어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썼다. 소재 배합과 열처리 공정 등 기술적 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연자성 코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이번 개발은 삼화전자 아모그린텍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기획과 사양 확정, 신뢰성 검증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삼화전자와 아모그린텍은 각각 공정 개발과 시제품 제작 등을 맡았다.
이러한 유기적인 협업은 품질뿐 아니라 기존 수입품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공동 개발로 부품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력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화전자는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페라이트 코어’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손실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5개 친환경차에 적용 중이다.
아모그린텍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나노 결정 립 리본 코어’ 개발에 성공했다. 내년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친환경차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 과정에서 소재 기술부터 제조 공정, 품질 관리까지 노하우를 습득해 역량 또한 갖추게 됐다.
황득규 현대모비스 재료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연자성 코어 국산화는 검증이 가능한 현대모비스와 우수한 기술을 지닌 업체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완성차 경쟁력과 협력 업체 성장 기반 등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란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공동 자금 조성과 R&D 협력 등 동반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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