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치료제, 땀난 뒤에 바르면 안돼

입력 2017-06-30 16:58   수정 2017-07-01 07:12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과도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
ACH 성분 치료제로 쓰이지만 물과 만나면 피부 따가워져
제모·면도하면 12시간 후에 써야



[ 전예진 기자 ] 다한증은 신경 전달이 과민 반응해 필요 이상으로 땀을 분비하는 증상입니다.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속발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다한증으로 나뉘는데요. 결핵,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갑상샘 기능항진증,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다한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원발성 다한증은 땀샘이나 자율신경에 이상이 없는데도 손, 발, 겨드랑이 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입니다. 기온 상승이나 활동량과 관계없이 정신적 긴장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성인의 약 1%에게서 발견되는데 사춘기에 증상이 심해졌다가 평생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한증 치료제로는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ACH) 성분이 많이 쓰입니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국소적으로 바르면 피부 표면에 겔을 형성, 땀구멍을 막아 땀이 분출되는 것을 막습니다. 의약품에는 최고 25%까지 ACH가 함유돼 있지만 의약외품, 화장품으로 허가된 데오드란트에는 이 성분이 5%가량 들어 있습니다.

ACH는 체내로 거의 흡수되지 않지만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사용에 주의해야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피부가 가렵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입니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ACH 성분에 알레르기나 피부 트러블 등을 보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상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럴 땐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피부 자극이 완화되지만 일단 약 사용을 중단하는 게 좋습니다.

ACH가 함유된 제품은 노스?(신신제약), 데오쿨(조아제약), 데오클렌(퍼슨), 데이크린(경남제약), 드리클로(GSK·사진), 스웨클로(광동제약)가 있습니다. 주로 제품 상단에 볼이 있어 굴리며 바르는 롤타입인데요. 에탄올을 함유한 제품은 바르는 즉시 에탄올이 기화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세균을 소독하는 작용을 합니다.

주의할 점은 ACH는 물과 만나면 염산을 생성해 피부를 따갑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드시 피부를 건조한 다음 발라야 합니다. 목욕 후나 땀이 난 뒤에 발라선 안 되고 자기 전 땀이 많이 나는 부위를 씻은 뒤 드라이어나 선풍기로 물기를 말린 다음 바르고 다음 날 씻으면 됩니다. 매일 사용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1주일에 1~2회로 줄이면 됩니다. 제모나 면도 후에는 12시간이 지난 뒤 사용해야 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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