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트리티 룸·링컨 침실 깜짝 공개

입력 2017-06-30 17:36  

만찬 주메뉴는 비빔밥


[ 워싱턴=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았지만 ‘국빈방문’급 예우를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을 앞두고 문 대통령 내외가 탄 의전차는 오후 6시 백악관 남동문에 들어섰다. 육·해·공·해병대·해안경비대의 합동 의장대가 도열해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의장 행사를 펼쳤다. 의장대 도열은 국빈방문에 따른 의전이다.

만찬도 백악관 본관 내 국빈 만찬장에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마주보고 앉지 않고 옆에 나란히 앉았다. 더 많이 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준비한 메인 메뉴는 차이브 버터와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産) 황금미(米) 비빔밥이었다.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2시간5분 동안 이어진 만찬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엿볼 수 있는 ‘깜짝 이벤트’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 내외를 배웅하기 위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트럼프 대통령은 1층에 당도한 뒤 문 대통령에게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당선되기 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한 번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두 정상 부부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트리티 룸(Treaty Room)’과 링컨 침실이 있는 3층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리티 룸은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맺었던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을 링컨 침실로 안내했다.

링컨 침실은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책상과 침대가 있는 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링컨 책상에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링컨 대통령은 이 책상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명문으로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을 작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5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시 대통령의 안내로 링컨 침실을 둘러봤다.

워싱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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