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의 전설 클론, 12년 만의 귀환

입력 2017-06-30 18:40  

미니앨범 '위 아' 내고 활동 재개


[ 김하진/조준원 기자 ] “우리 새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성듀오 클론(강원래 구준엽)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한 한경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울적하고 답답할 때 ‘꿍따리샤바라’를 외친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흥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대 후반 국민 송 ‘꿍따리샤바라’를 비롯해 ‘난’ ‘도시 탈출’ ‘돌아와’ ‘초련’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가요계를 풍미한 클론이 12년 만에 새 미니앨범 ‘위 아(We Are)’를 들고 돌아왔다. ‘위 아’는 2005년 발매한 정규 5집 ‘내 사랑 송이’ 이후 12년 만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다.

강원래(47·오른쪽)는 “사연 많았던 지난 시간을 흥으로 채워 선보인다는 마음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음반은 구준엽이 음악부터 재킷, 안무, 의상까지 도맡았다”며 “워낙 성격이 꼼꼼한 친구라 동료로서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새 음반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는 클론의 연륜과 감정을 가사로 표현한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이다. 강렬한 사운드와 클론의 거칠면서도 묵직한 목소리가 만나 옛것(舊)과 새것(新)을 하나로 이어준다.

구준엽(47)은 “2001년 강원래의 교통사고 후 DJ로 전향해 음악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작곡과 피아노 공부를 했다”며 “우연히 작곡가 김창환 씨에게 곡을 들려줬는데 예상하지 못한 칭찬을 받으면서 클론의 20주년 새 음반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구준엽의 음악적인 성장은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강원래와 김창환도 놀랐을 정도다. 강원래는 “전성기 때는 ‘음악은 원래, 안무는 준엽’이란 수식어가 당연하다는 듯 따라다녔는데 음악을 들어보고는 깜짝 놀랐다”며 “준엽이가 음악에 대해 이렇게 깊게 공부한 줄 몰랐다”고 했다. 음악을 들어보니 너무 좋아서 모든 작업을 믿고 맡겼다는 것이다.

이번 음반은 세계적인 DJ로 활약하는 구준엽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렸다. 전반적인 멜로디는 김창환의 도움을 받고 노랫말에는 전성기 때 클론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클론표’ 댄스의 백미는 셔플 댄스다. 이 댄스는 발을 끌면서 추는 춤으로, 최근 복고 댄스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퍼포먼스다. 클론은 앨범 ‘에브리바디’ 뮤직비디오에서 셔플 댄스를 녹인 클론만의 댄스를 여러 후배와 함께 선보인다.

구준엽은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며 “이 음반은 클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인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글=김하진/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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