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제작비 600억…'옥자 상영관'은 단 111곳

입력 2017-07-02 15:05   수정 2017-07-02 15:05

화제의 영화 '옥자'를 극장에서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상영관이 전국 111곳밖에 없어서다.

제작비 600억 원을 들인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제이크 질렌할, 틸다 스윈튼 같은 할리우드 유명배우까지 출연한 블록버스터급 영화지만 스크린 200개 상한선을 넘지 않는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형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보유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배급사가 '옥자' 상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옥자' 제작비 전액을 넷플릭스가 댄 영향으로밖에 볼 수 없다. 동영상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넷플릭스가 극장에서도 영화를 동시 개봉할 경우, 국내 영화 유통 질서가 꼬인다는 게 대형 배급사들의 판단이다.

넷플릭스와 국내 대형 배급사 간의 힘겨루기 모양새가 되면서 '옥자'를 극장에서 보려는 관객들은 상영관 찾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옥자'는 전국 111개 상영관에서 관객 3만7178명을 동원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는 밀려났으나 누적 관객 수 8만6609명으로 전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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