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어떤 투자비법을 가지고 있을까. 포트폴리오 이론의 창시자로 투자 교과서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해리 마코위츠 교수의 비결은 실망스러울 만큼 간단하다. “후회를 줄이기 위해 주식과 채권에 5 대 5로 투자했다.”
과거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뒤 투자에서 손 뗀 사람들도 올해 급등한 코스피지수를 보고 후회할지 모른다. 이처럼 투자는 해도, 안 해도 후회하기 마련이다. 노후 준비 과정도 후회의 연속이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후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전문가들은 ‘분산투자’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요즘 노후 준비 강의를 나가면 변액연금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부쩍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 변액연금은 가입자가 펀드를 선택하고 나서 그 펀드를 운용한 성과에 따라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저축액을 늘릴 여력도, 마땅한 투자처도 없는 요즘 수익률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입하게 되는 상품이 변액연금이다. 변액상품의 실적배당형 펀드를 이용하면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변액상품에서는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이때 전문가에게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하는지 물으면 이들 역시 분산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을 아직 아무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대수익률은 조금 낮추고, 서로 성격이 다른 펀드 혹은 국내외 2~3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해보자. 한 가지 펀드에만 집중 투자했다가 최악의 상황을 맞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어느 곳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 자산배분형펀드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자산배분형펀드는 주식채권 및 국내해외자산에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가 투자 비중을 조절해준다.
노후 준비 수단으로 변액연금에 관심이 있다면 펀드 선택을 할 때 중국집에서 짬짜면을 시키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법은 분산투자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나누고, 위험자산 가운데서도 여러 국가의 펀드로 분산해 후회를 줄이는 투자를 시작해보자.
조윤수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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