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시대 수혜주는…태양광·풍력 발전업체 찜

입력 2017-07-02 16:37  

유니슨, 풍력발전기 완제품 생산
1분기 흑자전환에 실적도 긍정적
풍력타워 제조 동국S&C도 '눈길'
태양광 한화케미칼·에스에너지 기대

큰 규모의 원전 대체하려면 LNG발전이 현실적 대안
가스공·동성화인텍·한국카본 관심



[ 강영연 기자 ]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주식시장에선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원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종목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테마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실적 등 펀더멘털을 고려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증시에 ‘녹색성장 광풍’이 불었다가 결국엔 실체가 없는 테마주들은 예외 없이 고꾸라졌다.

◆풍력, 태양광주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발표하면서 태양광, 해상풍력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2015년 수립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9년까지 51기가와트(GW)의 추가 발전 설비 건설이 계획돼 있다. 문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 중 절반 수준인 25GW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셈이다.

장기적으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회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슨은 풍력발전 타워부터 발전 시스템까지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풍력발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운영,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수주 잔액도 2800억원에 달한다”며 “이익률이 높은 저풍속 풍력발전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풍력 타워를 제조하는 동국S&C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2분기부터 무창풍력 울진풍력 등 풍력단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풍력시장이 활성화되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파리합의 탈퇴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까지 40~50GW 발주가 이미 확정됐다”고 전했다.

한화케미칼도 태양광 모듈 가격의 5월 가격 반등과 출하량 증가를 통해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고,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 에스에너지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동근 파트너는 “정부의 정책주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실적인 대안은 LNG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효율은 장소나 가격 등에서 원전을 대체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쉽게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것이 LNG로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대비 LNG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LNG와 유연탄의 가격 차이가 지난 4월 ㎾당 29.0원으로 좁혀졌다. 2002년 집계를 시작한 후 격차가 가장 작다. 유가는 하락세인 반면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낮은 현상)’로 인해 석탄값은 오르고 있어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천연가스를 제조 공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LNG 사용량 확대로 인한 수혜주로 꼽힌다. LNG 보랭제 업체인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의 주가는 LNG선 인도량에 달려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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